다시함께상담센터는 다양한 성매매방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함께상담센터 활동가의 첫 번째 이야기!
2022년 3월
Vol. 01
안녕하세요~ $%name%$님,
이웃집에서 놀러왔어요! 

* * *

이웃집활동가는 처음이신가요?

앞으로 홀수달 마지막 주에 한 번씩 찾아와서, 
다시함께상담센터 활동가의
삶 속에 녹아있는 활동 이야기,
성매매방지활동 중 겪은 인상적인 경험들,
활동가들은 일상 속에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
이야기해보려고합니다!

이 방문이 괜찮으시다면,
활동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셨다면,

지금 그 첫번째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우리 만난 적 있어요.

새로운 뉴스레터의 첫 발행에 앞서, 어떤 인사를 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발송되는 뉴스레터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라는 말을 건네야할 것 같은데, 상황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다시함께에서 뉴스레터를 받아보시는 구독자님이시라면, 사실 이전에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의 첫 마디나, 간단한 센터 소개글 등을 통해서요. 그때마다 늘 인사를 건넸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랜만이에요!" 라고 하면서요. 그래서 오늘 "처음 뵙습니다." 라는 말보다는 "우리 만난 적 있어요!" 하고 아는 척하는 마음으로 처음을 열어보고 싶습니다.

다시함께상담센터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라니라고 합니다! 현재 다시함께에서 뉴스레터, 홈페이지, SNS, 이벤트, 캠페인에서도 시민분들과 만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와 홈페이지 SNS에서 다양하게 만나고 있어요!
성매매방지, 그게 뭔데, 어떻게 하는건데...

처음부터 어떤 원대한 목표를 갖고 반성매매 활동을 하겠다 결심을 하고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순하게 여성복지쪽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다양한 방면을 알아보던 중 다시함께상담센터에 입사하게 된 것이 활동의 동기였거든요. 자본주의가 맺어준 인연인 것이죠.

‘너무 무식한 진입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나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반성매매 활동도 페미니즘 기초도 없었던 저는 입사 이후로 많은 것을 새롭게 배워야 했습니다. 페미니즘과 반성매매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좌절이었습니다. 과거에 했던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답습하고 있는 과정이 반복된다고 느꼈던 것도 좌절의 지점이었지만, 가장 크게 느꼈던 좌절감은 저 스스로에 대한 것이었어요. 왜 이런 걸 불편하다고 느끼지 못했지? 왜 그때 더 저항하지 못했지?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들이 점점이 떠올랐습니다.

입사 초반에는 상담팀으로 근무를 하며 언니들을 만났었습니다. 그때는 성매매를 여성의 개인의 문제로 보는 시야를 벗어난지 오래지 않았던 때라, 상담 중에도 한계가 빠르게 찾아왔어요. 다양한 내담자를 만나는데 그를 둘러싼 사회적 조건들을 보지 못하고 내담자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니 속상함을 가장한 못된 속내가 드러난 적도 있습니다. 내담자의 환경을 보지 않고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으로 쉼터 입소 의뢰서를 작성했다가 크게 혼이 나며 수정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를 다시 생각하면 관뚜껑까지 덮고 누웠다가도 이불킥을 할것만 같습니다.

존중하며 버티기...?

그래도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고 있습니다. “반성매매 활동,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한 저의 대답은 그것일 것 같아요. 잘못된 방향도 한 번 가보고, 아니다 싶으면 뒤돌아오고, 느리고 띄엄띄엄 걷지만 그래도 계속합니다. 그러다보니 궁금증이 생겨 책을 읽기도 하고, 고민을 하다보니, 그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의논할 주변의 누군가도 생겼습니다. 그를 통해 깨달은 바도 있었고 그렇게 만난 결론들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졌습니다.

이제는 성매매 구조를 보는 눈, 그리고 더 넓게는 그걸 만든 사회에 대해 인식하고 있어요. 방향을 바꾸니 더 큰 현상들이 보였고, 제 안에서 답하지 못했던 질문들에 서서히 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그 사회에 대한 분노를 캠페인과 교육으로 승화하고 있습니다. 성매매피해여성이 겪는 여성혐오적 경험과 나의 삶을 분리할 수 없다는 것에 공감하시는 일반 시민이 늘어난 덕에, 입사 당시에는 꿈도 꾸지 못할 것 같았던 큰 규모의 캠페인을 운영하고, 대중강좌는 해마다 크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감격의 연속이에요.
2020년 성매매추방주간 온라인 캠페인 활동 이미지, 2020년 3차 캠페인
훌륭한 인식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느낍니다. 성매매 피해여성이 겪는 낙인과 피해들이 여성혐오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사회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어떻게 전달해야할지, 더 나아가 성매매와 일반 시민의 삶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마 더 오래 고민해도 결론을 내리기 힘든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험난한 봄을 함께 견뎌요.


1호선에 짧은 절연구간이 있는거 아시나요? 대방역 부근에 근무하게 되면서 1호선을 탈 일이 많아져 알게 된 곳입니다. 남영역에서 서울역 사이에 아주 잠시 불도 잠시 꺼지고, 냉난방장치도 작동을 멈추는 구간인데, 그 곳을 처음 지났을 때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순간,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어리둥절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거든요.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성매매방지활동을 하면서도 그런 어리둥절함을 겪습니다. 그래도 계속 존중하고 버티면서(존버...) 나아갈 예정이에요. 페미니즘을 알아버린 사람들이 더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듯이, 성매매방지활동이 제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버린 저도 더이상 과거의 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뭔가가 쉽지 않은 순간에는 잠시 멈춰서 다른 것에 몰입해보기도 하고, 기다려도 보고, 버티고, 골머리 싸매기도 합니다. 그렇게 버티고 지금이 지나가고 나면, 불이 다시 켜지는 순간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우리 잘 견뎌봐요!


그리고 좀 마음이 괜찮아지신다면 성매매방지활동, 같이 하실래요?


다시함께상담센터

라니 드림






첫 번째 이웃집 활동가 어떠셨나요?
아래의 링크를 통해 어떤 점이 좋았는지,
어떤 점이 나빴는지,
혹시 더 궁금한 게 있으셨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다음 내용을 꾸리는데 참고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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