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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페미시국광장 “웹하드카르텔, 양진호는 아직도 처벌받지 않았다!”


 


- 조윤정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상담하는 상담원으로서 웹하드 카르텔의 잔혹함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성매매가 여성폭력의 절정인 이유는 성매매 여성들이 그 어떤 다른 여성들보다도 더 많은 착취와 폭력에 시달리는 구조이기 때문인데 불법촬영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시위 내내 수많은 내담자들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성매매 여성은 물론이거니와 불법촬영은 이미 일상 생활 공간에 침투하여 수많은 여성들의 가장 사적인 부분들을 모니터에 담아 소비하게 합니다. 시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녹색당 신 위원장이 불법촬영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옛 중국의 능지처사에 비유한 것이었습니다. 남성들은 마치 하나의 문화인 마냥 불법촬영물을 공유하고 유포하며 수익을 얻고 즐거워하였으나 수많은 여성들이 그 가운데에서 인격적으로 살해되어갑니다.


 


- 지미


 


시위의 핵심은 이 잔인한 웹하드 카르텔의 주범을 분명히하고 제대로 수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양진호는 결코 불법촬영물이 유통되고 공유되는 것을 '방조'한 것이 아니라 '설계'하였고, '집행'한 사람입니다. 시위과정에서 여성들이 다함께 그의 20가지 죄명에 대해 형벌을 내리고, 모니터에 가둬 망치로 내려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는 가시적으로도 속이 후련해지는 과정이었지만 우리가 나아갈 방향성이기도 하였습니다. 분노에 차기도 하였으나 전반적으로 매우 의미있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8월 2일 저녁 7시, ‘미투행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네 번째 집회에서는 이례적인 시민 공판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불법촬영물 유통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촬영물 삭제를 빌미로 또다시 금전적 착취를 하고 헤비 업로더들과 손잡고 웹하드 업계, 검경찰, 정치 권력과도 유착 관계를 형성한 여성착취 산업의 설계자 ‘양진호’를 심판하는 자리였는데요.


 


지난 달 30일, 양진호 회장은 웹하드카르텔 구성 및 음란물 유포 혐의로 추가 기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성폭력특별법에 대한 적용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우리의 분노는 더욱 극에 달했습니다.


 


소위 ‘웹하드카르텔’ 이라고 불리는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경계넘어교육센터’ 이선희 대표의 광장브리핑으로 시작된 4차 집회는 불법촬영 영상물이 유통되는 구조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선희 대표는 “웹하드 중 양진호가 운영했던 <파일노리>와<위디스크>가 대용량 파일을 순식간에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저장 서버를 운영하는 서버형 웹하드를 가지고 있어 헤비 업로더 및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운영 했다”며 이들은 공범이 아닌 양진호가 존재하게 된 구조적인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불법을 행하면 죄의식이 사라지고 공범의식이 생겨나기 마련이라며 여성들에 대한 낙인을 스토리화 하고 피해자의 낙인 서사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는 남성 문화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어 ‘모니터 속의 양진호 부수기’ 퍼포먼스에서는 이제껏 모니터 속의 여성들을 대상화시킨 양진호를 모니터에 가두고 산산조각 냈는데요. 보는 이들의 답답한 마음까지 씻어 내려주는 사이다 같은 퍼포먼스였습니다.


 


‘양진호 유죄 선고하기’ 퍼포먼스에서는 검찰의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하는 분노와 염원의 목소리를 담아 시민의 힘으로 양진호에게 13,640년의 형을 선고했습니다. 우리의 외침은 이제 시작입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양진호들을 낱낱이 파헤치고 드러내며 사이버 성폭력 근절을 위해 더욱 투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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