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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여성은 일을 해도 가난합니다. 왜 이런 사실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까요? 임윤옥 선생님은 이를 성공의 역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성공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한 방향으로 성공해온 것이 문제입니다.

“경제 성장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죠. 지금까지 경제 방식은 어땠을까요? 경제 성장에 통합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강한 방식. 이게 성공의 역설이라고 얘기합니다.”




왜 여성은 여전히 가난한가?

2009년도부터 여성들의 대학 진학률은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학력 자본을 축적해 더 나은 일자리를 기대하기 때문인데, 2014년의 노동과 2022년도의 노동을 연결 지어도, 초등학교 졸업하나 대학원 졸업하나 모두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에 모욕을 견뎌야 하는 자리들입니다. 학력 자본이 쌓여도 일자리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2014년도 당시 여성들 월평균 임금은 162만 원, 남성은 271만 원으로 여성 임금의 59.8%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성별 임금 격차는 2020년도에도 64.7%입니다. 남성이 임금으로 100만원 받을 때, 여성은 64만 5000원 밖에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성별 임금 격차가 너무 크고, 괜찮은 일자리 하나가 없어서 정말 한 발 잘못 디디면 누구나 다 벼랑 끝으로 내몰립니다.”




노동시장 젠더불평등의 특징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2008년에도 성별간의 고용률 격차는 22%. 남성이 70% 일하고, 여성은 50%만 일합니다. 2020년도에도 여전히 19%의 차이가 납니다. 아직도 성별간의 고용률 격차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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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 노동(가사 노동)의 불평등 문제도 심각합니다. 가사노동은 남성이 하는 일이 아니라는 성별 분업 체제가 여전히 강하게 작동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사노동의 불평등은 결국 여성이 노동 시장에 나왔을 때 여성의 돌봄 노동을 저평가하게 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임금의 57.3%,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돌봄노동을 하시는 분들은 57만 3000원 받는 거니까 돌봄노동이 심각하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비정규직 비율과 시간제 근로자 비율도 증가해, 질적으로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2007년도에 남녀 간의 격차가 10.6%인데 20년도에 15.7%로 증가합니다. 여성 비정규직이 증가하고 있고, 이는 여성 일자리의 고용 안정성 등 질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임금도 덜 받고, 저평가되는 노동을 맡아하고 있으며, 일자리의 질도 낮습니다.




조용한 학살

여전히 우리 사회의 핵심 인력은 남성 노동자이며, 여성은 보조 인력으로 취급받습니다. 여성은 필요할 때 일하고 불필요하면 언제든지 빼는 잉여인력처럼 활용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성은 위기 상황에 더욱 큰 타격을 받습니다. 앞선 1997년 그리고 2008년 금융 위기 때에도 기업과 정부는 여성들을 일자리에서 밀어내고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코로나 위기에도, 이런 가부장적인 해결 방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도 초반 3월, 4월에 20대 여성들 12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런 실직 사태에도 한국 사회는 문제의식도 없고, 대비책도 강구하지 않는 침묵으로 ‘조용한 학살’을 부르고 있습니다.




임윤옥 선생님은 여성 노동의 문제는 국민이 체감하는 성 불평등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해야 하며, 이 해결의 관점은 돌봄 민주주의, 일터의 젠더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오늘날의 시대에 맞는 민주주의 사회를 발명해야 합니다. 오늘날에 맞는 민주주의 사회는 돌봄 민주주의, 일터의 젠더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림자를 양산하면서 경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를 줄이고 통합시킴으로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윤옥 선생님은 두 시간의 강의를 가득 채워 여성 노동의 현실을 전해주셨습니다.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함께 자리해주신 참여자분들은 여성 노동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후기를 제출해주셨습니다. 더불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노동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현장감 있으면서도 통계를 활용해 강의를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매매와 여성의 노동에 대해 알게 하고 생각해보게 만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고 평가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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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네 번의 2022크로스를 참여자분들의 후기들과 만나보셨는데, 어떠셨나요? 한 참여자 분은 4주간의 강의가 정말 가치 있었고 시간이 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의 명강의라고 평가해주신 분도 있으셨습니다. 새로운 관점으로 주제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하시면서요. 


아무래도 길고 알찼던 강의의 내용이나 현장의 분위기를 모두 전달해드리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본방 사수!’인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으로든 온라인으로든 크로스 당일에 함께 자리해 듣는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고, 의미가 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쉽게 이번 2022년도 크로스를 함께 해주지 못하신 분들은 2023년도의 크로스에 함께 해주시면 어떨까요? 다시함께의 뉴스레터나 SNS를 구독해주시면 더 빠르게 크로스나 기타 다시함께의 행사소식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함께의 행사에 함께 해주세요!


그럼 다시함께 대중강좌 크로스는 2023년도에도 재미있는 주제와 알찬 내용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