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함께상담센터는 다양한 성매매방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진주 작가님은 딸을 찾아달라는 어머니의 제보로 티켓 다방에 대해 조사하며 성매매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유영철의 연쇄살인 피해자들에 대해 취재하며 성매매 여성의 경험을 살폈고 이후에는 양진호의 웹하드 카르텔, 벗방, 집결지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등의 사건들을 다루며 한 개인이 어떻게 위기에 처하게 되는지, 어떻게 성착취와 연결 되는지 등 맥락과 구조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개인을 놓고 보면 참 편해요. 이 사람은 불쌍한 사람, 저 사람은 나쁜 사람. 그런데 그게 아니라 어떤 구조가 있길래 이게 변하지 않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제가 오늘 하려고 하거든요.”





여청단 : 성매매로 돈을 버는 사람, 알선자들

여성 청소년 성매매 근절단. 경기도의 공익단체로 등록이 되어있는 단체이나, 대표는 심상치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유흥주점의 업주를 괴롭힌다는 제보에서 시작해, 비슷한 피해의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의 실제 증거를 찾아내 경찰에 신고를 하는 등 자신들은 성매매 업소를 막는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의심이 가는 지점이 많아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여청단의 대표 신모씨는 <그것이 알고싶다> PD에게 여청단은 성매매 알선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협박을 통해 ‘후원금’을 받아내고 있는 거라는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돈을 버는 방법은 유흥주점의 업주들을 협박해서 광고를 특정 성매매알선포털사이트에 올리도록 강요를 했습니다. 이 사이트에 광고하지 않으면 신고해서 폐업시키겠다며 협박하고, 광고를 몰아주면 그 사이트에서는 광고 비용 중 일부를 여청단에게 떼어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벗방 : 모습을 감춘 알선자들과 죄책감 없는 구매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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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방이 우후죽순으로 성장할 즈음 관련된 제보 메일은 다양했지만, 그 핵심은 “벗방 BJ여성들이 돈을 엄청나게 번다더라.”와 “구매자인 내가 어마어마한 돈을 후원했는데 여성 BJ가 먹튀를 했다.” 등이었습니다. 

벗방에는 후원금, 별풍선, 하트 등을 누가 많이 쏘느냐에 따라 회원 등급이 매겨진다고 합니다. 제일 많이 후원하는 사람은 회장님이라고 불려지고, 그 뒤 후원자들은 VIP가 됩니다. 이런 회원간의 경쟁을 통해 BJ가 벌어들이는 돈이 정말 월 1000만원 이상일까요? 그 돈들이 과연 정말 여성 BJ에게 돌아갈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는 여성BJ가 엔터(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 계약에는 불공정 계약에 기망도 포함되어 있다고 신진주 작가는 전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노래만 불러도 되고 대화만 나눠도 된다고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한 뒤 그만두겠다고 이야기를 하면 계약한 돈은 다 나한테 벌어주고 가야 한다는 요구를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조금 더 수위 높게, 수위 높게 하다가 결국은 카메라 앞에서 스스로 벗게 만드는 (그런 형태의 방송).” 

겉으로 보기에는 회원수와 BJ가 받은 하트, 팝콘의 개수만 보이지만, 이 중 일부는 뻥콘이라하여 회원간의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한 가짜 후원금도 있습니다. 개인 방송의 약 60% 이상을 기획사가 가져가고 또 일부는 방송 회사에서 가져갑니다. 이런 것들을 제외하면 BJ가 갖고 가는 돈은 얼마 되지 않지만 성착취 행위에 가담한 구매자들은 여성 BJ가 내 돈을 먹튀했다고 말합니다.




영등포 집결지 : 성매매 알선의 깊은 연결고리

영등포에 성매매 집결지가 아직도 남아있고 최근 재개발로 인해 그 일대가 떠들썩하다는 것을 다들 아시죠. 그 일대의 재개발을 위해서 큰 공을 세워 훌륭한 시민으로 상까지 받은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 분의 정체가 영등포 집결지 업주 대표였다는 사실은 아시나요?

성매매 특별법으로 인해 성매매 알선은 물론,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도 불법입니다. 따라서 성매매 장소 제공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몰수가 가능하지만, 업주는 이를 통해 부동산을 늘려왔고 지금은 조합장까지 꿈꾸고 있습니다. 현 상황을 고발해도 경찰은 수사조차 하지 않습니다. 해당 지역의 건물주들은 인터뷰를 통해 해당 지역에 성매매 집결지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말합니다. 도리어 재산을 증식시킬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무슨 죄냐고 묻습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청량리, 미아리, 용산, 천호동)가 이와 같은 과정을 따라서 재개발이 되기 전까지는 절대 없어지지 않고 … 재개발을 통해서만 없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조합장은 모두 누가 한다? 거기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던 성매매 업소 업주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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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주 작가님은 다시 한 번 맥락과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며, 성매매라는 것이 결코 시민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포주, 구매자, 건물주, 그리고 그것들을 엮는 사람, 거기에 투자해서 돈을 버는 사람 기타 등등. 이런 우리 사회의 평범한 구성원들이 이 카르텔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 고리들이 얽혀 있는 성매매 구조 속에서 과연 어떤 것을 봐야할지, 어떤 문제를 제기해야 할지 질문을 던져주는 2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에 함께 해주셨던 참여자들은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며 알았던 내용이었지만 작가님의 간절함까지 함께 전달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성매매는 사회와 유리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선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등의 후기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