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함께상담센터는 다양한 성매매방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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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진행된 직원역량강화교육은 도서 『완월동 여자들』의 저자이자 현재 완월기록연구소에서 활동하시는 정경숙 소장님께서 ‘여성 인권의 역사, 기억하고 기록하는 공간으로서의 완월동’이라는 주제로 진행해주셨습니다.


열정적인 강의가 이어졌고 함께 웃고 진지하게 질문하며 순식간에 2시간이 지나있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전국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던 부산 완월동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진행한 기록 경험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고, 현장 활동에 대한 적용과 이해를 공유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육에 참여해 주신 다시함께 구성원의 소회를 공유드리며 5월 직원역량강화교육의 소감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역사는 ‘누군가’에 의해 취사 선택된다. 기억과 망각은 동전의 양면이라, 언니들의 이야기는 ‘그 누군가’에 의해 수치스러워진다. ‘그 누군가’의 수치심은 영등포에서 삶을 살아내던 ‘언니’를 지우려 맹공격을 펼친다. ‘그 누군가’는 영등포를 삐까뻔쩍한 아파트로만 상상하길 기원할 때, 현장에서 자리 잡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남겨야 하는가. ‘아무도’ 기억하지 않으려는 시간을 필사적으로 잡고 놓아주지 않는 활동이 아카이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요, 여기 사람이 있어요”라고 외치는 기억. 사람의 기록과 흔적에 사람다운 의미를 탄생시키는 작업이 우리에게 주요한 과제로 주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강의에서는 언니들의 삶이 타자화되지 않는 방향의 아카이빙이 강조되었다. 영등포 언니들의 현상학적 리얼리티가 어떤 아이디어로 구현되어야할지 순간 고민이 생겼다. 내가 만약 현장팀에 있었다면, 완월 아카이브를 소개받자마자 자극되는 상상력을 동료들과 떠들고 싶다. 동료들의 의견을 듣고 그것마저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꼬깃꼬깃 남긴 기록’. 영등포 언니도 활동가도 타자화되지 않는 시선과 증언으로 ‘누군가 의해 잊혀질 기억’이 아닌 ‘우리가 퍼뜨리는 노랫소리’로 만들고 싶다. 앞으로 주어진 현장팀의 영등포 아카이빙이 우리들만의 재치와 언니들의 향기로 가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