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함께상담센터는 다양한 성매매방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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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영등포 시민 소통회 참여자 후기 1 

- 강원재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wholewhole)



영등포역 앞에는 오랜 성매매 집결지가 있다. 인터넷에 타임스퀘어나 신세계백화점을 찾아가다 이곳을 거치게 된 이들의 충격담이 게시글로 가끔 오르는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일제시대에 조성됐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방 후 문래동과 현재의 대방동에 위치한 미군과 한국군을 위해 국가가 관리해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문화도시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 가고 있는 영등포문화재단으로서는 이곳에 대한 문화예술적 개입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 큰 고민이었다. 그래서 일본 요코하마의 고가네초나 전주의 선미촌 사례를 들여다 보지만, 성매매 산업에 속박되어 있던 그곳의 여성들이 문화적 개입 정책을 통한 느린 해산과 이후 찾아오는 전광석화의 지역 개발의 과정에서 배제되고, 어느 날에는 누구도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에 대한 염려가 사라지질 않았다.


이러한 시름을 놓지 못하던 차 영등포성매매집결지 현장상담소를 운영하는 서울시립 다시함께상담센터에서 주최한 시민소통회에 참여하고, 거기에서 들은 이야기와 소통회 참여 시민들에게 센터측에서 제공해준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이라는 책을 읽고 생각이 좀 정리되었다.


한 명의 여성성매매속박자를 둘러싼 착취의 지역 카르텔은 집결지의 강제적 해체 없이는 깨뜨릴 수 없으며, 강제해체와 지역재개발의 과정에 힘 있는 지주들과 업주들과의 협상과 장소의 기억을 수집하고 변형하는 것에 앞서, 개발을 통해 예상되는 이익을 그곳 여성들을 착취하는 지역 매커니즘으로부터 그녀들을 분리시키고, 그곳 여성들과 탈성매매전문단체들의 목소리를 들어 그들이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기회의 비용으로 선집행한 후, 그 비용을 개발이익에서 환수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등포성매매집결지 재정비계획에 따르면 이곳에 1,500세대의 복합주거단지가 조성된다고 한다. 아마도 그 과정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 대선제분 등 주변의 대자본뿐 아니라, 집결지의 지주와 포주, 알선업자들의 이익 또한 어마어마할 것이다.


부디 더 늦기 전에 그 이익이 그간 어떤 이유로든 돌보지 못했던 한 사람의 삶이라도 되살려내는데 쓰여지길 바라고 '우정과 환대의 이웃, 영등포문화생산도시' 또한 이러한 방향으로 도시가 변해가는데 일조하는 정책사업이 되기를 바란다.





2021 영등포 시민 소통회 참여자 후기 2

- 장혜윤

다시함께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시민소통회'에 참여하고 영등포 성매매집결지를 걸었다.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알아가기 위해 시민소통회에 2번 참여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느낌이 달랐다. 첫 번째 참여했을 때는 다시함께상담센터 활동가님이 알려주신 내용과 영등포에 자리 잡은 성매매 집결지를 실제로 보는 것만으로도 큰 충격에 빠졌다.


센터에서 나눠준 리플렛에는 '영등포 안의 코끼리'라고 써있었는데 '방 안의 코끼리(모두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먼저 그 말을 꺼낼 경우 초래될 위험이 두려워, 그 누구도 먼저 말하지 않는 커다란 문제를 가리킨다- 네이버 시사상식사전)에서 따온 말이었다. 시민 소통회를 통해 이 지역에 이렇게 거대한 코끼리(같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후로 센터에서 소개해준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성매매 현주소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시작하게 되었다. 두번째 시민소통회에 참여했을 때에는 '영등포 안의 코끼리'의 엄청난 무게가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고,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지역의 이슈라는 생각을 했다.


과연, 누가 영등포 안의 코끼리를 꺼낼 수 있을까? 영등포 안의 코끼리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나는 앞으로도 동료들에게 시민소통회 참여를 추천할 예정이다. 함께 배우고 고민하면서 성매매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