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함께상담센터는 다양한 성매매방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함께 대중강좌 2020 성매매+Cross 시즌1




다시 만난 <성매매+Cross>




감시사업팀 권경란



<성매매+Cross>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었습니다. 2019년도의 크로스는 “모든 여성혐오적인 문제는 사실 성매매랑 관련 있는데….”라는 아쉬움에서 시작되어 총 4회기 동안, ‘여성혐오, 남성문화, 디지털 성범죄, 반성매매’ 라는 성매매의 기본이 되는 키워드를 던지고, 이 키워드들이 성매매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와 같은 듯 다르게, 2020년의 크로스는 앞으로 다가올 질문들을 우리가 먼저 예측하고, 전문가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성매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선뜻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이지만, 사실 현장에서 활동가들이 같이 이야기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주제여야 하고…. 또 그러면서도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일으키고 관심의 대상도 되어야 하고…! 활동가들의 매서운 관찰과 끝없는 논의 속에서 탄생한 2020년도 성매매 크로스의 각 키워드. 어떻게 선정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첫 번째 선정 키워드, 코로나 19


아직도 코로나 19로 만나게 된 이 상황이 낯설고 어색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모두 올해 초 겪었던 혼란에 대해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성매매피해상담소의 활동가로 겪는 상황도 그랬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라고 모두 이야기하지만, 질병으로부터 안전을 보장 받지 못하는 상황, 지금의 이 현실이 재난임을 증명할 수 없는 상황들을 지켜보았습니다. 전문가들이 모두 이 재난이 쉽게 극복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현실을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와중에 구조적 약자는 점점 더 소외되는 것을 활동가로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래서 이 재난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피해자 지원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지에 대해 묻고 함께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또, 이러한 피해자 지원에 대한 고민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에 시의 적절하다는 판단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대상 청소년 조항 삭제 이후에 우리는? 청소년 인권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 속 대상 청소년 조항은 어쩌면 성매매피해상담소의 활동가가 오랫동안 ‘주적’으로 꼽는 대표적인 법률 조항 중 하나였습니다. 보호라는 이름으로 법이 지정되어 있었지만 그 안에서 성매매 피해 청소년은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인권 침해가 이루어지는 현장을 자주 목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인한 공분으로 인해 대상 청소년 조항이 사라졌을 때, 기뻐함과 동시에 다시금 우리 성매매 현실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고민 해야했습니다. 보호라는 이름으로 작동되었던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이런 문제는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으니까요. 또한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의 개정이 이 모든 문제의 완전한 해결이라 할 수 없으며, 문제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함께 분노해주세요! 성매매 알선자 처벌


8월에 대중강좌 크로스가 있었다면, 그보다 이른 6월에는 <불기소 이유를 기소한다>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토론회에 나온 이야기들 모두 훌륭했지만, 그 중 크로스 담당자에게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성매매 불기소 이유와 알선사범 판결문을 분석한 장임다혜 선생님의 발표였습니다. 그간 성매매 알선범죄자가 매우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것 같다, 신고를 해도 처벌이 어려운 것 같다고 막연하게 이야기하던 활동가들의 머리에 느낌표를 박은 것 같은 토론이었습니다. 사법부는 정말 성매매알선자를 그저 잡범 취급을 하고 있구나 확신이 선 순간, 이 분노는 활동가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과 우리가 느끼는 답답함을 알리고 함께 분노하는 시민분들이 많아질수록 이 문제의 타개 시점은 더 빠르게 다가올 거라 기대하며 알선자 처벌이라는 키워드선정했습니다.


크로스는 두 번째, 그러나 처음 만나는 것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었던 크로스는 분명히 다시 만나는 크로스인데도, 조금 낯선 듯 다른 얼굴이 되었습니다.

첫째, 구성이 변했습니다. 관련 전문가에게 두 시간을 온전히 맡겼던 이전 크로스와 달리, 다시함께상담센터, 즉 성매매 방지 현장의 목소리가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현장에서 느꼈던 답답함과 막연함, 고민을 함께하고 싶은 솔직한 심정을 활동가의 목소리로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을 이어받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문제들의 접점을 짚으며 낯선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봤습니다.

둘째, 만나는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온•오프라인 행사를 모두 진행하면, 지방에 계시는 분들도 함께 강의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강의 방식에 대해서도 새롭게 고민하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 19라는 재난 상황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행사의 규모는 30명에서, 10명, 최종적으로는 5명까지 축소되었고 마지막 행사에는 직원들도 최소만 참여해 행사를 진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 덕에 주제에 관심 갖고 있는 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과 변화 속에 긴장했지만 그래도 크로스를 진행하며 즐거웠습니다. 높았던 관심 덕에 모집은 빠르게 선착순 마감을 해야 했고, 조금은 낯선 모습의 크로스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는 날이면, 150분이 넘는 참여자분들이 늘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온라인 행사가 진행되어서 너무 좋다는 소감도 나눠주시고, 다시함께가 진행하는 강좌는 어떤 주제든 찾아오겠다고 이야기하는 응원도 있었습니다. 강의가 진행되는 내내 채팅창은 늘 질문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런 관심에 응답하듯 크로스 시즌 1의 각 분야 전문가들은 충분한 사전 조사와 열심을 다한 준비, 아낌없는 자료 나눔, 질의응답에 답하기 위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시간 분배로 명강의를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낯선 이름, 시즌 1?


이런 저런 다른 변화들을 제외하고서도 가장 눈에 띄는 낯선 점이라고 하면 당연히 시즌1이라는 제목 옆의 작은 글귀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즌1이 있으면 뭐가 있을지 당연히 예측이 가능할 것입니다. ‘답정너’처럼 계속 시즌1을 언급하는 다시함께에게 대답해주세요. 시즌 2를 기다리겠다고~, 시즌2 모집이 시작되면, 지금처럼 찾아와주시겠다고~!

다시함께 대중강좌 성매매+Cross는 기다리시는 분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고, 10월에 다시 찾아올 예정입니다. 지금처럼 치열한 고민 끝에 크로스가 선보일 새롭고 궁금한 키워드들 기다려주세요. 그러면 그때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