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함께상담센터는 다양한 성매매방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20 시민활동단 왓칭유


‘다시’ 시작될 2020 시민활동단 왓칭유




감시사업팀 신유진






우리는 일상에서 수시로 여성혐오를 마주하고 여성폭력사건 소식을 듣는다. 그런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다가도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혐오를 마주할때면, 속상함과 막막함을 나누고 위로받을 ‘동지’가 간절해질때가 있다. 2020년 왓칭유 참여자들이 마지막 시간에 들려준 소감은 바로 그런것이었다. 나 혼자 한국 성산업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막막함을 안고 찾아온 왓칭유에서, 나와 함께 연대할 동지 스무명을 만났을때의 기쁨을 가장 좋았던 점으로 꼽았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6회기까지는 원격 강의실에서 모임을 가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잠시 완화되었던 7월 말과 8월 중순까지, 7회기부터 9회기는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마주보고 함께 반성매매 캠페인을 기획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시간에는 첫 오프라인 만남을 기념하는 인사나누기 시간을 가진 뒤, 재단법인 와글의 손지후 매니저님의 캠페인 강의를 다함께 듣는 시간을 가졌다. 자주 사용하는 ‘캠페인’이라는 용어의 개념부터 실제 아이디어에 적용시키는 프로세스까지 두 시간을 가득 채워 캠페인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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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차인 두 번째 시간에는 배운 것을 바탕으로 직접 캠페인을 기획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반성매매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단어나 문장들을 전부 적어본 후,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그 안에서 우리의 가치관을 반영한 단 한 문장을 뽑았다. 그 결과 ‘나는 성을 구매하지 않습니다.’라는 가장 단순하지만 명징한 문장이 2020 왓칭유 캠페인의 슬로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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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차에는 캠페인을 직접 실행할 방법들을 고민해보았다. 다시함께는 왓칭유 참여자 한 명, 한 명이 곧 실천의 씨앗이라 생각하고, ‘ ~ 한 나는 성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 이기 때문입니다.‘라는 열린 문장을 던진 후 각자의 색을 입혀 문장을 완성해주기를 부탁했다. 그 결과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성매매를 반대하는 ’당연한‘ 이유가 담긴 멋진 문장들 스무여개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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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차에서는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원격 강의실에서 만나 소감을 나누고 기획해온 캠페인의 실현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조사 및 고발실습 등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반성매매를 직접 실천할 수 있어 좋았다.‘ 등의 소감들이 이어진 가운데, 모든 참여자들에게서 빠짐없이 나온 소감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 좋았다.‘였다. 좋은 만큼 가까워지고 싶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그럴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말하였다. 10회라는 짧고도 긴 시간이 참여자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알 수 있는, 모두가 같은 감정을 느꼈고 원격의 만남에서나마 연결되어 있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연대는 중요하다. 변화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그 지난한 길을 절대 혼자서는 갈 수 없기 때문이다. 2020년 왓칭유는 마무리되었지만, 스무여명의 참여자에게 반성매매 시민활동단의 경험은 끝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 되리라 믿는다. 왓칭유로서의 경험이 각자의 자리에서 시작될 반성매매 실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다시함께 역시 앞으로도 참여자들과 소통하며 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반성매매 활동을 이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