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함께상담센터는 다양한 성매매방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조명이 강서를 감싸네


감시사업팀 신유진




강서구의 화려한 조명 330 여개

강서구에만 330여개가 있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스타벅스 매장? 포켓 스탑? 아니면 유치원 수? 개 수만 들어도 꽤 많다는 느낌이 오는 그것은 바로, 유흥·단란·마사지 ‘업소’입니다.다시함께상담센터 감시사업팀은 ‘지역감시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사회 업소 운영 실태를 직접 발로 뛰어 조사하고 기록해왔습니다. 때로는 서울 전역이기도 했고, 영등포구, 강남구와 같이 특정 지역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강서구였습니다. 서울 내 많은 지역 중 강서구를 선택한 이유는 아래의 지도 한 장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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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강서구의 교육환경보호구역과 유흥 및 단란업소 현황 지도(map.vworld.kr, 20204월 기준)






지도의 주황색 영역은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측정된 ‘절대구역’이고, 연두색 영역은 ‘상대구역’입니다. 절대 구역 및 상대구역, 즉 교육보호 환경구역에는 유흥 및 단란 주점이 영업할 수 없고, 해당 교육기관 장의 승인이 있는 경우에 상대구역 내에서만 특별허가를 받아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여기서 교육기관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기관이 그 대상입니다. 그 수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지도에 절대구역과 상대구역을 표시해보면 사실 해당 영역에 들어가지 않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텅 빈 곳은 주거시설이 거의 없는 산업단지나 농경지 같은 곳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번화가이면서 동시에 교육보호환경구역이 아닌 특정 지역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좁을 수 밖에 없는 곳이죠. 회색의 핀들이 바로 행정안전부 인허가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강서구의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의 위치입니다. 강서구청 뒤, 까치산역 인근, 교육환경보호구역 내에 들어가지 않는 그 협소한 곳에 업소들이 빼곡히 몰려있습니다. 까치산역은 지도를 통한 명칭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화곡역과 발산역 인근에도 일부 영업 중입니다.이러한 정보는 다시함께상담센터 활동가들이 2월에 강서구를 사전 조사하며 기록했던 업소 밀집지 정보와도 일치했습니다. 그렇게 선정된 총 4개 구역, 강서구청 뒷편, 까치산역, 화곡역, 발산역 인근의 업소 실태를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세 걸음 걸으면 업소 하나 발견!

3주 동안 4개 지역에서 약 330 여개의 유흥·단란·마사지 업소를 확인하였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휴업 중인 곳들도 있었지만 버젓이 간판을 켜고 영업 중인 곳도 많았습니다. 특히 소위 ‘퇴폐업소’로 추정되는 마사지 업소들은 이러한 조치의 대상도 아니어서, 거의 대부분의 업소가 문을 열고 영업 중이었습니다.

네 개 지역의 업소들은 각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을 갖고 있었습니다. 먼저 강서구청 인근은 유흥·단란·마사지 업소가 골고루 존재했는데, 유흥 및 단란 주점은 대부분 휴업 중이었고, 마사지 업소는 성행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업소의 업주들은 활동가들을 특별히 경계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활동가들은 ‘19세 미만 청소년 출입금지’ 표식을 부착 또는 교체를 권하며 업소를 방문하는데, 활동가들이 내민 표지와 안내문을 순순히 받고, 별다른 언행도 없었습니다.

까치산역은 지도에서 확인한 대로 업소가 많아, 활동가들끼리 ‘3보 1업소’, 세 걸음에 업소가 하나씩 발견된다는 웃지 못할 농담을 하기도 하였습니다.유흥업소는 대부분 휴업 중, 마사지업소는 성업 중인 점은 비슷했지만 업소의 반응은 강서구청과 상이했습니다. 마사지 업소임에 대부분 ‘19세 미만 청소년 출입금지’ 표식이 없고, 활동가의 방문을 경계했습니다. 방문을 거부하기도 하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는 일부 업주들도 있었습니다.

화곡역은 업소가 거의 없는 주택가였으나 혼자 동떨어진 듯 이질적인 맥양집 거리가 구성되어 있었습니다.운영하는 곳이 맞나 의심되었던 외관의 가게들이 오후 9시가 되어가자 휘황찬란하게 조명을 켜고 영업을 시작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발산역은 안마, 마사지 업소의 왕국이었습니다.발산역 인근의 잘 정돈된 빌딩 거리 중 마사지 업소가 없는 상가 건물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 건물에 대, 여섯개 업소가 영업 중인 곳도 있었고, 건물 하나가 통째로 안마 업소인 곳도 있었고, 지하부터 8층까지는 유흥 업소, 9층부터 꼭대기층까지는 모텔인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물도 있었습니다. 발산역만의 독특한 점은 타 지역의 안마업소들이 흔히 달고 있는 불법 이용표시등이나 샤인볼 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그런데 구매자들은 어떻게 알고 이런 업소들을 찾아갈까요? 바로 이런 오프라인 업소를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는 성매매알선포털사이트내 광고업소들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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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 까치산역 인근의 한 안마업소 전경. ‘마사지를 내건 성매매 의심 업소들은 이렇게 샤인볼을 내건 경우가 많은데, 발산역 지역은 특이하게도 이런 불법 설치물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시함께가 조사한 자료, 기대해주세요!

이렇게 약 330 여개 업소들의 운영 현황, CCTV 및 동작 감지기 설치 여부 및 개수, 불법 이용표시등 및 옥외광고물 개수를 기록하고, 안마 업소는 특별히 대부분 방문하여 종사자 수 파악을 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이제 이 기록들을 정리하고 분석하면 강서구의 성매매 의심 업소 실태가 명징하게 드러나리라 기대합니다.

이 자료를 가지고, 강서구민들에게는 캠페인으로 관심을 독려하고, 지역 소모임 및 구의원 등과의 만남도 추진하여 실태를 전달하고 함께 변화를 촉구하는 활동들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서울 전역에 만연한 성매매 의심 업소들을 없애나가기 위해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곧 실천입니다. 하반기로 이어질 다시함께상담센터의 지역감시사업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