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함께상담센터는 다양한 성매매방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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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장활동가 임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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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 집결지 화재참사! 이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처음으로 성매매여성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후 성매매피해, 트라우마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다시함께상담센터의 현장활동가로 입사하여 종묘지역 성매매여성을 대상으로 탈성매매 사례발굴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사회구조적인 여성노인빈곤화 문제를 성매매여성 개인 탓으로 외면하지 않고자 하였다. 소위 'South Korea's Granny Prostitutes', '노인남성에게 불법 성매매음료를 판매하는 박카스아줌마'라고 보도되는 종묘의 현실과 직접 마주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기에 사회복지사로서 '이모', 혹은 '언니'라는 가족적 호칭의 사용조차 선천적 사회적 지지원이 부족한 내담자에게 인격체로 존중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하였다. 그래서 주 2회 정기적 상담마다 시선을 맞추며 라포 형성을 기반으로 체감된 지지원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자 그녀들이 먼저 '동생'하며 반겨주었고, 가게에 있다 나오며 '언니보고 달려 나왔어'라고 하거나, '딸 생각나', 혹은 '우리 며느리가…' 라고 서두를 시작하며 '기다렸다'고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이러한 상담을 통해 종묘 지역 성매매여성끼리 사용하는 은어로 ‘단골’ 성구매남을 ‘애인’이라하고 지속적인 성매매 관계를 마치 미혼남녀의 연애과정과 다를 것이 없는 것처럼 ‘연애’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애인’과 ‘연애’라는 말로 포장된 관계 속에서 성구매남은 정서적 의존성을 명목으로 그녀들의 사생활 전반을 통제하려 들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성매매피해자로서 보호받아야함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성매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일례로 이별 즉 관계종결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데이트 폭력’같은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남성 우위적 물리적인 힘을 악용하여 성구매남으로부터 폭행사태에까지 이른 내담자를 위해 재판에 다녀온 바 있다. 심지어 성구매남은 양심의 가책조차 없이 성매매위반 신고를 빌미로 내담자에게 생명위협까지 가하며 신변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 내담자의 경우 처음에는 신고포상금 관심에 불과하였지만 점차 상담이 진행될수록 내적 동력이 생기게 되어 재판 증언준비를 하였고 피의자는 처벌받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례처럼 보다 많은 내담자들이 병리적 관점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내적 자기강화의 장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이번 주에도 아웃리치물품을 준비하며 종묘현장방문상담을 진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