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함께상담센터는 다양한 성매매방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성이 평등하다면 여성은 경제적으로 예속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절망과 주변성이 배양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강요된 의존이 성적, 경제적으로 착취되지 않을 것이다. -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중에서


 


기지촌에서 집결지, 위기 청소년까지 성매매 현장의 여성들과 함께하고 2003년 방지법 제정시 ‘성매매’라는 용어 사용 기초를 마련한 여성학자, ‘민관학(民官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서울시의 성매매방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늘푸른여성팀의 원미혜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늘푸른여성팀을 소개해 주세요.


청소년 성매매(조건만남)이 사회문제였던 2000년 12월에 성매매 위기 청소녀 지원으로 시작하여, 성매매 방지사업을 통한 성평등 문화확산 및 성매매 피해 여성의 인권증진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늘푸른여성팀과의 인연은 어떻게 되나요?


2003년에 늘푸른지원센터에 입사하여 4년간 일하였고, 건강상 이유로 잠시 떠나있었습니다. 쉬는 동안 용산 집결지 현장에서 여성 삶을 사진작업으로 풀어낸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후 2012년에 늘푸른여성팀장으로 일하게 되었고 성매매방지사업과 더불어, 위기 십대여성들의 안전, 건강, 역량강화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성매매 방지정책 방향을 알려주세요.


우리나라에 성매매문제는 너무 게토화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에게는 물론, 여성, 복지, 청소년 정책 전반에서도 녹아들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실례로 자치구에서 어느 과에 배정되어야 하는지도 갈팡질팡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년에 여성정책평가지표 안에 ‘성매매 방지사업’ 항목을 넣었더니 캠페인만 천 건이 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또 시민 의식조사에서 통상적으로 성매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으면 ‘합법이다, 불법이다, 필요악이다, 없어져야한다’ 등의 선언적 의견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질문을 바꾸어 ‘일상적으로 불법 성산업이 본인 주변에 얼마나 있습니까?’하고 물으면 대체적으로 있다고 답을 합니다. 그래서 ‘당신이 얼마나 불편합니까’하고 재차 물으면 불편하다는 응답이 매우 높았습니다. 이것은 성매매가 타인의 문제가 아닌 바로 자신의 문제, 우리 사회의 문제임을 드러내는 것이죠.


 


이런 맥락에서 인터넷 시민감시단 모집하기 위해 홍보에 공을 많이 들입니다. 사실 소수의 인원으로 가능한 사업이지만, 가능한 많은 시민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시민들이 감시활동을 통해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성산업의 실체를 보게 되고, 성매매의 문제를 사회문제로 바라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명이라도 우리 편을 확보하는 것은 또 하나의 캠페인입니다.


 


불법성산업감시본부도 인터넷감시단을 모델로 만든 것입니다. 인터넷 감시단들이 채증한 증거를 방통위 등을 통해 신고하면 사이트가 없어졌다가 또 생기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런 신고조치는 휘발성의 한계가 있어, 그 다음 모색해본게 고발조치입니다. 변호사와 스터디를 하면서 고발조치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시도해보았습니다. 때로는 이런 활동을 제제하기위해 이익단체들이 찾아와 큰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그들이 찾아오는 것은 그만큼 우리를 위협적인 존재로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소는 피해자 지원과 캠페인만 한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데, 다시함께상담센터의 불법성산업감시본부는 굉장히 획기적인 시도입니다.


 


성매매 현장에서 오래도록 이 상황에 남는 사람은 가장 열악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계급적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자기보다 열악한 사람이 오면 자신은 빠지고 그를 대신 시킵니다. 만연한 성산업, 열악한 여성 인권, 우리사회가 성매매의 문제를 어떻게 보고 무엇을 해결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합니다. 무엇보다도 시민들과 공감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성매매 방지 정책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어야 외딴섬이 아닌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