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함께상담센터는 다양한 성매매방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민감시단 김 지 은


 


 


2018년 한 해 동안 여러 가지 의미 있는 활동을 했지만,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인터넷시민감시단 활동이었다. 인터넷시민감시단에서는 온라인상의 성매매 홍보 게시글이나 사이트 등을 일일이 캡처해서 신고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매년 총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그만큼 의미가 있는 조직이다.


 


처음 인터넷시민감시단 교육을 받을 때만 해도 이런 광고들이 많으면 얼마나 많겠나 싶었다. 그러나 인터넷시민감시단 활동을 시작하니 온라인 성매매 광고는 놀라우리만치 많았고, 심지어 접근이 너무나도 손쉬웠다. 클릭 몇 번이면 성매매 업소의 위치, 전화번호, 시스템, 가격까지 알 수 있었다. 키워드도 다양했다. 사실 원래대로라면 그 어떤 ‘성적’인 함의도 없을 단어들이 잔뜩 오염되어 있었다. 성구매를 한 남성들의 ‘으스대는’ 후기도 넘쳐났다. 부끄러움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성판매 여성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품평하고 카테고리별로 점수를 매기는 글들. 이렇듯 나는 인터넷시민감시단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가 여성혐오적이고 산업화 된 ‘성매매 카르텔’을 딛고 서 있음을 깨달았다.


 


이 깨달음은 나에게 우울감을 주기도 했다. 성매매 홍보 게시글, 사이트들, 후기들을 하나하나 읽고 캡처하는 작업은 지칠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이런 현실에 대해 모르는 척 피해 버리지 않기로 했다. 단 한 명의 활동과 실천이라도 미약하게나마 사회적 인식 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인터넷시민감시단 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나와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느낀다. 이러한 생각은 내가 인터넷시민감시단 활동을 포기하지 않도록 한 원동력이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인터넷시민감시단 활동을 하려고 노력했고,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실천했다. 그래서인지 감사하게도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우수활동가로 선정되었다. 한 번에 신고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조금씩 꾸준히 해나가는 마음가짐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스스로를 덜 지치게 하는 동시에 어느 정도의 실적도 올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내년에도 인터넷시민감시단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하며 일상 속의 성매매를 감시하고 신고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